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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진화하는 세계의 에어컨기술, 그런데 북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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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02-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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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진화하는 세계의 에어컨기술, 그런데 북한은?

(사)NK지식인연대 대표 김흥광

최근 폭염이 보름 이상 이어지면서 날씨 뉴스에선 '어제보다 덥다'와 '올 들어 가장 덥다'라는 말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여름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2018년에 맞먹는 역대급 폭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폭염의 원인으로 뜨거운 공기가 반구 형태의 지구 지붕에 갇혀 지표면 온도를 달구는 '열돔 현상'으로 꼽고 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도 열돔 현상, 산불,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렇게 낮에는 찜통더위, 밤에는 열대야 속에서 청취자여러분들은 얼마나 힘들께 지내실까 걱정됩니다. 여기 서울도 물론 너무 덥습니다. 그래도 에어컨과 선풍기가 있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북한에서는 냉풍기라도 하던가요, 남한에서는 에어컨이 집집마다 한 대 이상 있고 사무실에는 중대형 에어컨이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어 밖에 나서면 땀이 줄줄 흐르지만 방안에 들어오면 언제인가 싶게 참 시원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는 아직도 에어컨이 집집마다 들어갔을리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2004년에 함흥에서 살다가 서울로 왔는데요. 그때 에어컨은 함흥신흥산호텔방들에 설치되어 있고, 신흥관의 귀빈실에만 설치되었던 것 같아요. 창문마다 네모난 철통이 삐죽이 나와있는 게 에어컨의 핵심장치인 실외기라는 장치라는 것을 서울에 와서야 알았습니다.
혹시 여러분들이 에어컨을 써 본적이 없을 것 같아서 이것이 어떤 원리로 그 무더위 속에서도 방안을 시원하게 해주는지 원리를 잠깐 들려드리겠습니다.
어에컨이 어떤 원리로 방안을 차게 해줄까요? 쉽게 말해서 냉장고의 원리와 거의 같습니다. 에어컨의 경우 방안의 열을 밖으로 발산하는 실외기가 따로 있는데요. 영하 20도 정도로 내려가는 날에도 실외에 방치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냉매가 얼면 안되기 때문에 일반 냉장고보다 어는 온도가 낮은 특별한 냉매를 쓴다는 점이 다릅니다. 에어컨이 돌아갈 때는 덤으로 제습까지 되는데, 이것 또한 위에서 설명했듯 얼린 생수병 주변에 공기 중의 수증기가 차가운 물체를 만나 액화된 물방울이 맺히는 것과 같은 원리에 의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에어컨을 돌리면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만들어져 훨씬 쾌적하고, 에어컨에는 냉매관에 맺히는 물을 제거하는 호스나 펌프가 있어서 물을 배출하게 되어 있다.
이런 에어컨이 4차산업혁명의 불바람 속에서 날로 진화하면서 전기를 보다 적게 쓰고, 사람들에게 동굴속 시원함을 느끼게 하고 인공지능덕분으로 방안에서 사람을 쫓아다니면서 시원한 바람을 씌게 해주는 등 변신을 거듭하고 있어 그 이야기를 오늘 들려드리겠습니다.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가 하면, 무풍에어컨과 인공지능 에어컨으로 비약적인 변신을 하고 있습니다. 에어컨을 켜서 더위를 어느 정도 식히고 나면 에어컨 바람은 더는 ‘시원한 존재’가 아닌 ‘불편한 존재’가 돼어버립니다. 특히, 찬바람을 직접적으로 계속해서 쐴 경우 호흡기가 건조해지고 기관지가 예민해져 냉방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비염을 앓고 있는 가족이나 영유아가 있다면 에어컨을 틀 때마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용자들의 이러한 불편함을 덜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 바로 무풍모드다. 2020년 무풍에어컨에 적용된 2만 1천 개의 마이크로 홀은 차가운 바람을 잘게 쪼개 균일하게 내보낸다. 덕분에 직접 바람을 쐬지 않고도 동굴에서 느끼는 바로 그 자연스러운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정말 좋은 것은 무풍에어컨은 일반에어컨에 비하여 전기사용량을 최대 77% 절감할 수 있으니 꿩먹고 알먹기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에어컨들에 인공지능(AI) 플랫폼 ‘뉴 빅스비'가 탑재돼 한 단계 진화한 AI 에어컨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에어컨들은 방안의 온도·습도·대기질 등 실내외 환경을 감지하고 주거 공간에 머무르고 있는 가족 구성원 조합에 따라 선호하는 냉방 모드를 학습해 자동 운전합니다. 뿐만아니라 사용자의 목소리를 구분해 맞춤 제어하는 ‘사용자 인식' 서비스와 실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제품 상태를 점검하고 사용자에게 제품 유지보수 방법이나 절전 가이드를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해주니, 너무 너무 편리하고 생활의 보배입니다.
지구촌의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에어컨은 필수적인 가정용전기제품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아직도 북한에서는 간부들이나 고급호텔이나 식당, 외국인전용시설에만 에어컨이 설치될뿐 여러분들의 가정에서는 전기 때문에 선풍기조차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있으니 그저 악으로 찜통더위를 극복하자니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전기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에어컨을 돌릴 수 있을까? 그렇지도 못합니다. 북한에서는 자체로 에어컨을 생산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에어컨은 물론이거니와, 냉장고와 세탁기도 “백두산”인가 하는 브랜드 하나있을 정도인데, 백두산 냉장고는 소형이고 아주 후진기술을 쓰고 있어 그런제품은 남한에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습니다.
북한주민들도 여기 사람들처럼 가정마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초고화질 TV를 설치해놓고 쾌적하고 문명한 삶을 살려면 하루빨리 핵과 미사일개발을 중단하고, 남한과의 진정으로 사이좋게 지내고, 경제협력을 실현하여야 합니다.
김정은이 이상의 것을 딱 마음을 먹고 굳게 닫아맨 문을 여는 순간, 남한에 디디고 쌓인 에어컨이나 현대적 가전제품들이 북한의 가정들에 금방이라도 차려질 것입니다. 이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고대하면서 오늘 방송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흥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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