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이 죄가 되는 북한 VIP 엉클들의 대수난 > 사무국논평 | 엔케이지식인연대

살아있는 것이 죄가 되는 북한 VIP 엉클들의 대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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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01-3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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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전 김정일의 엉클이자, 김정은의 작은 할아버지이기도 한 김영주가 어제 101세로 사망하였습니다.

101세이면 북한에서는 최장수입니다. 독재자인 형 김일성은 81세밖에 못 살았지만 동생은 100살을 넘긴 걸 보니 그 장수의 비결이 무엇일가 생각하게 됩니다.

 북한의 김씨왕조에는 4 명의  VIP 엉클이 있습니다. 바로 김정일의 엉클인 김영주와 김정은의 엉클인 김평일이지요.그리고 또 한 사람은 김정은의 아들 김주혁(?)의 엉클인 김정철입니다. 그리고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까지 헤면 북한의 붉은 엉클들은 4명씩이나 됩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세대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북한주민들은 부러워할지는 몰라도 이들은 조카들에 의하여 살아있지만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집이 없거나  먹을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것은 그들이 생사는 독재자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북한 VIP 엉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영혼 따위는 버리고 일생 가택에 연금되어 지렁이처럼 살아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시간에는 북한의 붉은 엉클들이 어떤 비운의 삶을 사는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버지와 같은 배인 삼촌의 경우 

 저는 요즘 토일에는 지난 12월 11일에 첫 방송 된 TV조선 토일미니시리즈 ‘엉클’(극본 박지숙, 연출 지영수)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누나의 청천벽력 이혼으로 얼떨결에 초등학생 조카를 떠맡은 쓰레기 루저 뮤지션 삼촌의 코믹 유쾌 성장 생존기다. 삼촌이란 또 다른 아버지라고 할까? 아무튼 남북한 어디에서든지 삼촌은 아버지의 또 다른 모습과 혈통을 느끼는 중요한 존재인 것만은 틀림 없습니다.

 김정일과 김정은, 그리고 김정은의 아들 네미도 권력을 잡기 전까지는 매우 친근하고 허물이 없는 친족 중의 친족이 삼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승계받은 독재권력의 속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권력을 꿰차고 나서는 그렇게도 가깝던 삼촌마저도 자기 자리를 넘볼까봐 그리고 곁가지를 칠까 두려워 삼촌을 잠재적인 적으로 여기고 온갖 견제를 다 합니다 .

 이번에 사망한 김영주는  1948년 북한 정권 수립, 6.25 전쟁8월 종파사건천리마 운동, 조카 김정일의 탄생부터 죽음, 고난의 행군과 화폐개혁으로 몰락하는 북한의 경제 상황, 조카손자 김정은의 집권,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등 북한 현대사를 체험한 산증인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김영주은 조카 김정일이 정권을 잡으면서 그는 형이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찬밥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김영주가 1970년대 초까지 지금 노동당 조직비서인 조용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때, 김정일은 정치국에도 몸을 담지 못한 선전선동부의 일원에 불과했습니다. 김영주가 김정일을 적극적으로 정치국과 조직지도부에 추천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독재권력의 승계문제에 직면하자 삼촌과 조카는 피튀기는 경쟁을 벌리게 되었고, 김일성은 제 아들을 후계자로 낙점했습니다. 

 김정일은 삼촌과의 연고가 깊었으니 경쟁에서 패한 삼촌을 픽밥하지는 않았지만 정무원부총리, 부주석, 최고인민회의 명예부위원장과 같은 이름뿐인 명패를 걸어주고 꼼짝 말고 밥이나 먹구 살라고 종용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꿈자리조차 편할 수 없었던 형 김일성보다는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덜 하다보니 지렁이처럼 사는 삶을 101세까지 연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버지와 배 다른 엉클인 경우.

하지만 두 번재 VIP 엉클인 김평일은 배다른 엉클이어서 그런지 완전히 김정일에게도 따돌림을 당했지만 김정은에게서도 아주 심한 견제를 당했습니다. 김정은은 권력을 잡은 초기에는 체코대사로 나가있던 삼촌 김평일에 대하여 감시만하고 북한에 들어오지 못하게 차단하였습니다. 한편 김정은은 김정일운구차를 호송했던 7명의 아버지 측근들과 장성택일파를 도륙내고 배다른 형 김정남까지 제거하여 독재권력을 탄탄하게 다졌습니다. 김평일이 더 이상 자신의 경쟁자가 아니라는 것이 확실했던 2019년에야 김평일을 북한에 불러들였습니다. 결국 김평일은 1988년 주헝가리 북한 대사로 시작, 1989년부터 유럽 연합의 대사로 전출, 그 뒤 주 불가리아 대사, 핀란드 대사를 거쳐 폴란드 대사, 체코대사로 해외에서 30년 동안 돌림빵을 당하면서 억울한 유배살이를 살다가 70세를 바라보는 때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정작 집에 돌아왔지만 그는 모든 현직에서 물러나 평양시 보통강구역에 있는 당 부부장 아파트에서 가택연금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 했습니다. 

 앞의 두가지 경우를 보면 확연하지만 독재자의 아버지와 다른 배의 VIP엉클은 더 혹독하고 견제당하고 시시각각 생명의 위험을 느끼면서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도 모르는 삶을 강요당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독재자위에 존재하는 것처럼 인식될 수 있는 거라면 그게 친족이든, 누구든 가차 없이 깔아 뭉갤 것입니다. 그게 독재자들의 공통적인 두려움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엉클 김정철은 천재인가? 

 그렇다면 김정철은 어떤 삶을 살게될까요?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우리 민족의 세기의 고통이 될 김씨왕조가 4대째 세습되어 김정은의 아들넘한테 독재권력이 넘어간다면 무엇보다 김정철의 운명이 비운 해 질 것입니다.

 VIP엉클이 어떤 처우를 받는가는 권력을 넘겨받은 작자의 개인적 성향과 당시의 정치적환경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권력이 안정되기 전까지 삼촌의 도움을 받거나 아니면 김정은처럼 아예 저 멀리 치워버리는 경우도 있겠지요. 특히 평소 엉클이 북한정치 내에서 미친 영향력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김정철은 지금 거의나 은둔생활을 하고 있고, 북한주민들은 김정은에게 형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김정은의 아들네미가 독재자가 되었을 때, 지금처럼 음악 즐기고 구중궁궐에서 외로운 늑대로 살아간다면 크게 자기 권력에 위험을 느끼지 않고 어린 그가 한창 만끽하고 있을 삼촌에 대한 친밀감과 혈육의 정을 그대로 가져갈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와 담을 쌓고 있는 김정철이 조카의 독재권력시대까지 멀리 내다보고 이렇게 운둔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그의 장수에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김정철은 언제까지나 지금과 같이 산송장처럼  살지는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저의 방송에서  당제8기 4차 정치국회의가 비밀리에 진행한 전말을 전해드렸는데, 명확하게 확인이 되지 않아서 그말까지는 안 했지만 김정철이가 김여정과 함께 전국적 비선라인인 3대혁명소조를 관리하고 있다는 내부 첩보도 있습니다. 

 오늘 시간 독재자와 같은 피를 나눈 형제라는 이유 때문에 한 때는 눈썹이 휘날리게 영화를 누렸지만 결국은 조카들의 권력시대에는 감시되고, 가택연급되고, 숨죽이면서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조차 구별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북한의 VIP 엉클들의 비운의 삶을 조명해 보았습니다. 

 이야기를 마치자니 마음이 너무 씁쓸해집니다. 오늘의 이런 이야기는 현대사회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봉건왕조시대에나 있을 법한 일들이 북한에서는 현실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니 참 이렇게 권력에 환장이 된 자들과 더 이상 한 하늘을 이고 살수 없다는 오기만 생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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