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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함경북도 회령시 회령종합시장 물가현황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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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04-1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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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2월 함경북도 회령시  회령종합시장 물가현황 보고

           ( 엔케이지식연대 북한정보센터 작성)

    [기사입력: 202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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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3년 2월 물가표 (조사일자: 2023년 2월 28일 기준)


2.  회령종합시장 상인들의 3월 시장물가에 대한 평가


 2월은 민족최대의 명절이라고 일컫는 2월 16일과 관련 국제행사, 또 북한군 창군절등 대소 명절들이 많아 시장거래에서는 호의적인 특수가 필수적으로 작동하는 달이다. 올해 2월에도 이러한 특수를 입어 시장에서는 반짝 물가하락이 있었지만 월말에는 다시 전월의 폭등추셰가 재현되고 있는 등 명절특수의 여파는 오래가지 못했다.


 2월 물가변동에 대한 상인들의 견해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되는 데 2월초의 10일 정도의 반짝 가격하락, 월말에 나타난 물가상승의 강한 추세, 북한돈표의 시장 지배였다. 


 상인들의 평가에 따른 2월 회령시장의 물가변동의 큰 흐름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식량을 포함한 부식품, 조미료 등 명절용 물자들이 2월 동안에 전월 대비 평균 3% 범위에서 소폭 하락하였다. 하락의 폭이 예년에 같은 시기에 비하면 대단히 미흡한 것은 주민들의 수중에 돈이 없고 또 당국이 주민들이 장사를 마음대로 할 수 있게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이동제한초지들을 풀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는 야간통금도 계속 실행중이다. 2월 명절동안에 가장 많이 찾는 품목들인 육류나 과일, 해산물의 가격은 명절 특수 기간에도 내리지 않고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가격대로 호가되었다. 


 둘째, 2월에는 시장의 물가뿐만 아니라 거래량까지도 크게 줄었다. 시장을 찾는 대부분의 고객수가 확 줄어들었을 뿐아니라, 시장의 점포들에 들려 물건들을 보기는 하지만 정작 지갑을 여는 고객은 많지 않아 시장 점주들의 경약을 샀다고 한다. 시장 거래량이 줄어든 이유에 대하여 상인들은 우선 주민들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장사 밑천까지 다 바닥을 낸 데다가 멀리 이동하지 않고 주거지 주변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장사 업이 거의나 없다는 것이고, 보다 핵심적인 이유는 중국과의 교역이 막히면서  전력, 연료, 원부자재, 설비 등이 태부족이 되면서 지방산업공장들조차 대부분 가동을 멈추었기 때문에 시장에 상품이 고갈되어 시장의 침체상태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셋째, 2월부터 국가에서는 극도에 달한 주민들의 생존위기를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하여 은행들에서 지폐대신 ‘돈표“를 일정 금액씩 융자해주었고 따라서 시장에서 돈표를 가지고 와서 물건을 사려는 주민들이 많아지자 상인들은 돈표의 가치를 같은 가격 어치 현금의 3/2 수준에서 인정해주다 보니 현금과 ’돈표‘의 혼용이 오는 혼란이 가중되어 2월 중 시장거래의 불안이 더 커졌다고 한다. 

 북한은 중앙당의 지시에 따라 올 해초부터 10만원권의 ‘돈표’를 발행하고 기업과 가계에 저리자로 대출해주고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통용되도록 장려하고 있지만 실제 점포 상인들은 돈표는 언제든 휴지가 될 수 있다고 판하하면서 그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북한 시장에서 돈표는 쏟아져 나오지만 물건을 사려면 상인들이 잘 받아주지 않는 악순환이 발생되고 있다. 


넷째, 2월 중에도 시장을 떠나는 상인들이 늘고 시장은 침제 내지는 위축의 정도가 깊어졌다. 북한 당국은 1월에 기습적으로 벌어진 식량 등 물가의 고공행진세가 나타나자 모든 통제수단을 다 동원하고 상인들을 겁박하면서 물가를 올리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통제하여 2월에 들어 다소 고공세가 감소되기는 하였지만 2월말부터는 다시 점포들에서 본전이라도 뽑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물가를 다시 1월의 가격으로 회귀하였다. 또 이에 대한 당국의 강제조치가 갈수록 심해지자 이제는 장사로는 죽도 먹을 수 없다고 여기고 많은 점푸 주인들이 점포를 팔거나, 일정한 사용료를 받고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돈을 확실하게 벌 수 있는 다른 업종으로 갈아타는 상인들이 엄청 늘었다고 한다.


다섯째, 살길이 완전히 막히고 또 당국의 실질적인 대책이 전무해지면서 주민들의 영양상태를 매우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고, 대부분 주민들이 시장에 발걸음조차 하지 못한 채, 여러 가지 대응식량이나 전시상황에서 생존법에 의거해 겨우 연명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당국이 계속해서 4월 15일부터 러시아에서 대규모 식량을 사들여왔고 본격적인 배급조치들을 취하고 있어 3월만 잘 넘기면 오늘의 고생을 옛말로 할 것이라는 선전만을 믿고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지금처럼 상인들이 다 떠나가고 있어 회령시장은 더 이상 회령주민들이 의지해서 삶을 지탱해 주던 기능을 거의나 잃었다고 일치하게 평가하고 있다.


 3. 2023년 2월 중 시장물가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


 1)  확인자 1의 의견

   내가 출근하는 양정사업소는 2월부터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하였다. 양정사업소에 비축되는 얼마 간되는 비상미를 시인민위원회 양정과와 각 동사무소들에서 제보되어 오는 “급병”세대들에 긴급히 세대당 10키로정도의 옥수수를 챙겨가지고 가정을 방문하여 공급해주는 일이 확 늘었기 때문이다. ‘급병세대“란 온가족이 급병으로 드러누워 생존이 위태로운 가구들을 말한다. 실제로 내가 찾아가 본 ’급병세대‘들은 따지고 보면 병이 아니라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려서 기운을 소진되어 가족 모두가 죽어가고 있는 처참한 상태의 가구를 말한다.

   회령시당과 인민위원회에서는 이런 세대들이 확 늘어나면서 지난 해 말부터 “급병세대” 긴급지원을 실시하고 있는데 담당기관은 양정사업소다, 올해 1월까지만 하여도 동사무소 단위로 일일 평균 10건 미만이었다. 나는 산업동, 먕향동 등 10개의 동을 담당하고 있는데, 2월 들어 ‘급병세대’ 보고건수가 배나 늘어 하루 평균 25가구 정도 돌면서 비상식량을 공급하고 있다. 

  업무차 “급병세대”를 방문하면서 나는 요즘 들어 그 참상에 저녁잠을 설치기가 일쑤이다.  ‘급병세대“대부분이 찾아가보면 온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냉방에서 온 가족이 드러누었고 어느 누구의 얼굴에서도 피기를 느낄 수 없다. 그들이 내가 가지고 간 옥수수 10키로그램으로 며칠은 버티겠지만  양정사업소 비축미도 얼마 안되어 두 번이상 지원은 불가하기 때문에 이들 ’급병세대”들은 얼마 안 있어 모두 사망할 것이 딱 느낌이 왔다. 

 더욱이 경악스러운 것은 정작 옥수수 식량을 가져다 주어도 연료가 없으니 밥을 지을 형편이 안되는 가구들이 태반이고, 모두가 피기 한점 없는 얼굴로 자리에 누워있으니 밥을 지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너무도 처참한 상황이다.


 2)  확인자 2의 의견


   탑통초급중학교는 두만강가 인접하고 있는 회령시 유선동에 위치한 국경인근의 학교이다. 학생수는 2천여명, 교직원수는 76명이다. 

2월 학교에서 목격한 걱정스러운 사실이 있다. 아직은 방학철이라 학생들이 등교는 안하지만 학생들의 가족도 그렇고 교직원중 극도에 이른 생계난에 먹을 것을 찾아 가족 모두가 주변의 가까운 소도시인 부령과 심지어 도소재지인 청진까지 나가서 빌어먹는 세대들이 늘고 있는 사실이다 

 어제도 법무생활지도교육을 나온 유선동 사무장이 곧 4월부터는 식량배급도 재개되고 생활상의 어려움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지금 집을 떠나 여기저기고 떠 도는 가족들이 늘고 있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하면서 학교 선생들이 학생가족 방문을 자주 나가서 이렇게 동요하는 세대들에 선전사업을 많이 하라고 하였다. 

 제 집을 떠나 먹을 것을 빌려고 도시로 유랑을 떠난다 해도 그곳에서도 해결책은 없다. 도시 사람들도 대량기근으로 출근도 못하는 세대들이 부지기수라고 하는 데 무슨 수로 먹을 것을 빌겠는지 타산이 서지 않지만 집안에 먹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세대들이 냉방에서 버틸 수 없으니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도시의 친척들에게 찾아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유량을 떠난 가족들이 도시에서 추위와 굶주림을 해결하지 못하여 가족 모두가 객사를 하는 아픈 사건 소식은 매일과 같이 들려 온다.

내가 담임한 학생중 4명의 학생가족 전체가 간 밤에 사라졌는데 나중에 들려오는 소식은 이들은 도시에 가보다 죽을 길밖에 없다고 하면서 인적이 드문 산중에 들어갔다고 한다. 산에 들여가면 딱한 해결책은 없어도  짐승도 잡아먹고, 산채와 풀뿌리라도 캐어서 연명하면서 화전을 일구어 먹을 것을 자립하겠다고 결심하고 집을 떠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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